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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하루 전 ‘부울경’ 깜짝 방문…보수 결집 위한 막판 지원 행보
대선을 단 하루 앞둔 6월 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부산·울산·경남(이하 부울경) 지역을 방문하며 사실상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습니다. 이는 사전투표에서 영남권 투표율이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나타난 가운데, 보수층의 결집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박 전 대통령, 부산·울산·경남 전격 방문…공식 일정 공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일정은 그의 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1일 공개됐습니다. 유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전 대통령님께서 2일 오전 11시 부산 범어사에서 차담과 공양을 하실 예정”이라며 “이후 오후 2시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 오후 5시에는 진주 중앙시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일정은 사실상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유세 행보로 해석되며, 박 전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보수진영 결집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근혜의 행보, ‘애국심’ 때문이라는 해석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외부 활동 배경에 대해 “서문시장을 다녀오신 뒤 많이 피곤해하셨지만, ‘보고 싶다’는 국민의 요청이 많아 다시 움직이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움직이는 이유는 애국심 때문이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한결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5월 3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30분간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인사를 나눴고, 일부 시민의 요청에 따라 자서전에 사인도 해줬습니다.
사전투표율 낮은 영남권…보수층 위기의식 감지
박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사전투표율 통계와도 깊은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 결과,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 부산: 30.37%
- 대구: 25.63%
- 경북: 31.52%
- 경남: 31.71%
이는 수도권이나 호남권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로, 대선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 위기의식이 커졌음을 방증합니다. 반면, 민주당의 기반인 호남권은 전남(56.50%), 전북(53.01%), 광주(52.12%) 등 모두 과반을 넘었습니다.
보수 결집의 '마지막 카드'…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박 전 대통령은 2022년 3월 대선 당시에도 막판까지 침묵을 유지하다 유세장에 등장해 보수 지지층을 자극한 전례가 있습니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부울경에서 그의 상징성은 여전히 뚜렷한 만큼, 김문수 후보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보수층 일부가 내란동조 의혹 등으로 실망한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이 정서적 안정감과 투표 참여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