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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선거의 징크스, 충청도 선택에 쏠린 눈

    대통령 선거에도 ‘징크스’가 있다. 과학이라기엔 인과관계가 모호하고 미신이라 치부하기엔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일종의 결과적 통계다. 지금까지 스무 번의 대선을 치르며 수많은 징크스가 등장하고 또 사라졌다. 아직까지 남아 있는 징크스 가운데 몇 가지는 이번 21대 대선에서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선거의징크스

    1. 공식 선거 기간에 역전이 불가능하다

    첫 번째는 ‘공식 선거 기간에 들어서면 역전이 불가능하다’는 징크스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대선일로부터 약 3주 전에 시작된다. 이 시기쯤 되면 다수 유권자가 어느 쪽을 찍을지 마음을 정해놨기 때문에 선거운동이 결정적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2002년 16대 대선처럼 변수가 많았던 선거에서도 이 법칙은 깨지지 않았다. 선거 전 초반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대세론’이 형성됐으나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여론조사상 오차범위 내 리드를 이어갔다. 정 후보가 막판에 노 후보 지지를 철회하는 소동까지 빚었으나 최종적으로 노 후보가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선거에서는 이 같은 징크스가 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대 대선 때는 선거를 3주 앞둔 시점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최대 10%포인트 가까이 앞섰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간발의 차(0.73%포인트)로 윤 후보가 승리했다.

     

    2. 국무총리·경기도지사 출신은 대통령이 되지 못한다

    그간 국무총리 출신 인사가 대선에서 승리한 사례는 없었다. 김종필, 이회창, 이낙연, 정세균, 황교안 등 쟁쟁한 인물들이 대권 도전에 실패한 사례다. 이번에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낙마하면서 이 징크스는 다시 입증됐다.

    반면, 경기도지사 출신의 징크스는 이번 대선에서 깨질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나란히 경기도지사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35대 지사를, 김 후보는 32·33대 지사를 지냈다. 그간 경기도지사 출신으로 대선에 도전했던 인물로는 이인제 전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남경필 전 의원 등이 있다.

     

    3. 충청권 득표 1위가 대선에서 승리한다

    충청권의 표심이 대선 결과를 결정짓는다는 속설도 있다. 충북과 충남은 14대 대선부터 8회 연속 당선자를 맞혔다. 특히 충북 옥천군과 충남 금산군은 2대 대선부터 지난 대선까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13~19대 대선에 걸쳐 결과에 적중했던 제주는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의 투표율이 더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족집게’ 지역으로 불리던 제주도는 이탈하게 되었다.

     

    4. 하나의 당명으로는 대선에서 한 번만 승리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하나의 당명으로는 대선에서 한 번만 승리할 수 있다는 속설이 존재한다. 민주정의당은 민주자유당으로 개명한 뒤 김영삼 대통령을 배출했고, 새정치국민회의는 새천년민주당으로 개명한 뒤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한나라당도 2012년 새누리당으로 개명하고 나서야 이명박 후보를 대선에서 당선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현재까지 당명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는 이 징크스가 깨질 확률이 높다.

    5. 한국과 미국 대선은 엇박자를 낸다

    한국과 미국의 대선이 엇박자를 낸다는 속설도 있다. 이는 1992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같은 해 12월 한국 대선에서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공화당)·김대중 전 대통령(민주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민주당)·이명박 전 대통령(한나라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문재인 전 대통령(민주당) 순서로 엇갈린 집권이 이루어졌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 징크스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

    대선은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가득한 정치적 이벤트지만, 그 속에서도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징크스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 21대 대선을 통해 이러한 징크스들이 연이어 깨지거나 새로운 속설이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결국 선거의 결과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으며, 징크스는 그저 재미로 소비되는 결과적 통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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